| 홋카이도 |
아시아투데이 김난영 기자 = 몇 년 전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상근이'를 기억하지? 아니면,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브라우니'는 어때? 아마 한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개로 대부분 상근이나 브라우니를 꼽을 거야. 하지만 일본에서는 나, 홋카이도견 '가이 군'이 국민 강아지가 된지 오래라구!
원래 홋카이도 지역의 소수민족인 '아이누 족'과 함께 살아왔던 나는 일본의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순식간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어. 나는 휴대전화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CF에서 '말하는 개 아버지'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
오해 말라고, 강아지 가족의 아빠가 아니라 '사람 가족의 아빠'니까. CF 속에서 나는 홀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하며 집을 뛰쳐나가기도 하고, 위험에 처한 여고생을 구하려다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심지어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해.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을 '개'로 묘사하는 바람에 광고 초기엔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등장한 소프트뱅크의 광고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고 1위에 올랐어. 어때, 이만하면 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지?
내가 이처럼 오랫동안 일본 유수 기업의 메인 모델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타고난 판단력과 영리함 때문이야. 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개량해 만든 품종이 아니라 아이누 족의 곁에서 수렵견, 가정견으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교배를 거치며 만들어진 품종이야. 때문에 교배 과정에서 자연스레 조상들의 우성 형질만을 물려받았지.
나를 키워온 아이누 족은 대대로 곰을 사냥하며 살아왔어. 때문에 나는 사냥개의 대담한 본성과 예민한 감각을 타고났지. 하지만 외부인에겐 경계심이 많고 다소 사나운 편이어서 나를 키우려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사람들은 이런 내 성격에서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메이지 정부 시절부터 외압을 받기 시작한 아이누 족의 역사가 묻어난다고도 말하지.
하지만 반대로 나를 키워주는 주인에게는 너무나 헌신적이고 순종적이야. 때문에 살면서 주인이 바뀌면 예전 주인을 잊지 못해 사모병에 걸리기도 해. 그러니 만일 나를 키우고 싶다면,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해.
한 번 가족이 된 사람에게 평생을 바치는 나의 헌신을 알았다면, 내가 CF에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 등장한 이유도 이제 이해가 되겠지?
△ 원산지·용도 : 일본, 수렵견가정견
△ 성격·습성 : 민첩, 예민, 경계심이 강함
△ 크기 : 45~52cm
△ 체중 :15~20kg
△ 외모 : 골격이 굵고 다부진 체격. 균형 있는 체형에 삼각형의 눈과 귀
△ 털·색상 : 튼튼한 상모와 부드러운 하모의 이중모. 붉은색, 흑갈색, 흰색.
(자료제공=한국애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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